Short storie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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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란 고양이 보리는 누구의 고양이도 아니고, 모두의 고양이다. 한 골목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고양이 한 마리가 꿰어 간다.
매달 첫째 주 토요일, 필름 한 롤을 맡기는 손님이 있다. 그의 사진에는 언제나 하늘만 있다. 현상소 직원 연우는 그 하늘들이 궁금해진다.
지하철 분실물 센터 3번 창구에 한 노신사가 찾아와 그림자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한다. 입사 2주 차 서진의 가장 이상한 이틀.
고장 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아파트 주민 다섯 명. 서로 이름도 모르던 이웃들이 7층과 8층 사이에서 보낸 마흔 분.
평생 물을 무서워하던 할머니가 일흔셋에 수영장 초급반에 등록했다. 손녀는 그 이유를 수료하는 날에야 듣는다.
열다섯 살에 멈춘 교환일기의 마지막 장은 혜린의 차례였다. 서른둘의 지수는 이사 짐 속에서 그 공책을 발견한다.
대화 추천 앱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소개팅은 실패하지 않는다. 그런데 오늘 상대의 대답이 이상할 만큼 완벽하다.
지구까지 신호가 닿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십사 분. 화성 기지 정비사 하은은 오늘도 엄마에게 답장이 늦게 오는 생일 축하를 보낸다.
떨어진 코트 단추 하나를 찾으러 들어간 골목 수선집, 유리병 속 단추 천 개 사이에서 오래된 겨울 하나가 돌아온다.
비 오는 날 카페에 우산을 두고 간 손님. 주인은 그 우산을 일 년째 보관하고 있다. 그리고 다시 비가 오는 날, 그 사람이 돌아온다.